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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비트코인에대한얘기
비트코인은 여러가지 형태로 불린다. 세계최초의 암호화폐처럼 그 진위여부를 즉각적으로 판단할 수있는것 부터, 전세계에서 하고있는 도박이라는 부정적인 시야도 있고 심지어는 4차 산업혁명을 앞당긴 주역처럼 엄청나게 긍정적인 시야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은 상용화된지 20~30년이 넘어가고 있고 그동안 많은 전자화폐가 생겨나고 사라졌는데 왜 비트코인은 유명해 졌을까?
일반적으로 볼 때 비트코인은 그냥 평범한 전자화폐랑 다른 것이 없어 보인다. PayPal같은 것을 생각해보자. 송금을 통해 PayPal을 충전하고 사용하면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발견하면 클릭 몇 번으로 즉각 구매할 수 있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로 계좌를 만들고 비트코인을 구매한후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발견하면 클릭 몇 번으로 즉각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단지 그것뿐이라면 세상이 비트코인에 열광했을 리가 없을 것이다. 사실 편리성을 따지면 PayPal을 충전할 필요도 없이 그냥 카드 등록하고 쓰는게 제일 편하고, 송금도 어렵게 비트코인을 살 필요없이 그냥 인터넷뱅킹 쓰는게 더 빠르다. 그럼 왜 세상은 비트코인에 열광했을까?
그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이유는 기존 화폐와는 대비되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안정성과 고정적인 요금만 받는 수수료 시스템에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전혀 새로운 방식의 안정성에 대해 얘기해보자. 우리가 쓰는 국가에서 발행해주는 화폐는 (KRW나 USD같은) 겉보기에는 매우 안정적인 자산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가치는 한 권력자에 의해 심하게 변동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1차세계대전 직후 독일을 보자. 1차세계대전동안 흥청망청 돈을 뽑아 전쟁을 벌였던 독일정부는 놀랍게도 종전 직후 3년만에 당시 독일의 화폐 마르크화의 가치를 1조배나 폭락시켜버렸다. 좀 더 체감에 와닿는 비유를 해보자면 어느날 갑자기 우리나라 돈 그 자체의 가치가 하락해 맥도날드에서 팔던 5천원짜리 빅맥세트가 하룻밤사이에 5천조원이 되버렸다는것이다. 이로인해 당시 독일은 떌감을 살 돈을 태우는게 오히려 이득이라는 현상 부터 아침에 먹을 빵을사러 돈을 수레에 담아가는 현상까지 발생했으며 당시 돈의 가치는 말그대로 휴지조각보다 못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물론 지금과 같은 금융시스템이 없던 근대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그럼 현대의 화폐 가치는 안정적인것일까? 아쉽게도 그렇지 않아 보인다. 2012년 아베노믹스의 경우를 보자. 당시 일본총리 아베는 일본내 장기불황을 타파하기위해 무제한 양적완화, 즉 돈을 무제한으로 찍어내는 정책을 실시했다. 이러한 정책의 효과나 의의에 대해서는 말이 많지만 결과를 보면 2012년 7월 100엔에 1,477원하던 엔화가치가 불과 3년도 안되서 100엔에 885원이라는 엔화의 가치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켰고 이 현상으로부터 우리는 국가가 발행한 통화라도 한 권력자의 의지만으로도 그 가치가 크게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인터넷뱅킹이나 간편결제시스템에서 사용되는 전자화폐들도 그 화폐를 관리하는 중앙기관이 파산 혹은 화폐 포기 선언을 해버리면 그 화폐의 가치는 순식간에 증발해 버리는 것이다.
그럼 비트코인은 다른가? 그렇다. 다르다. 위 예시의 근본적인 문제는 모두 화폐의 가치가 발행주체 혹은 그와 유사한 중앙기관의 입맛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이러한 중앙기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굳이 따지자면 비트코인에서 이러한 권한은 누구나 될 수있는 채굴자들이 가지고 있다. 만약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의 가치를 변동시키려 한다면 전체 채굴자의 최소 51%이상의 동의를 얻어야한다. 만약 어느 한 채굴자가 비트코인의 가치를 변동시키려 애쓴다 해도 나머지 채굴자들의 힘에의해 묻힐 뿐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여러 매체들이 앞다투어 말하는 비트코인의 특징, 분산적인 구조라는 것이다. 이는 비트코인에서 블록체인이라는 기발하지만 단순한 형태로 구현되어 있으며 이에대한 내용은 이 책 후반에서 다룰 예정이다.
그 다음으로는수수료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우리나라는 비교적 송금 혹은 구매 수수료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운 나라에속한다. 일단 은행이체도 타행으로 얼마를 이체를 하던 높아봤자 천원 근처이며 그나마도 은행에서 주는혜택을 잘만 이용하면 수수료가 면제 된다. 하지만 이는 국내에서 국내로의 거래 얘기이며 해외구매의 경우, 혹은 해외로 송금하는 경우, 혹은 금융시스템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에서는 어떨까? 일단 해외 이체의 경우 기본으로 수천원을 수수료를지불하고 그후 송금 금액에 따라 더 많은 수수료를 요구하기도 하며 해외 결제의 경우 사정이 좀 나아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환전수수료를 포함에서 약 2% 이상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된다. 10만원의 2%가 2천원이라는점을 생각할 때 결코 적어 보이는 금액은 아니다.
여기서 비트코인이 수수료를 받아가는 방식은 일반적인 수수료 지불방식과 조금 색다르다. 여러분도 알고있다시피 비트코인은 모든것이 컴퓨터상에서 이루어진다. 그말은 즉슨 모든 거래는 0과 1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어떤 데이터로써 처리된다는 것이고 이러한 모든 거래 데이터는 비트코인상에서 블록체인에 저장되게 되는데, 여기서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상에서 차지하는 공간
을 수수료로 책정하는 정책을 택하였다. 일반적인 거래는 항상 블록체인상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일정하다는점을 생각해 볼 때, 이러한 수수료 책정방식은 비트코인 사용자가 얼마를 쓰던 상관없이 항상 고정된 양의 수수료를 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1500원정도를 수수료를 지불하면 10분안에 여러분의 거래는 블록체인속에 저장되며, 급하지 않은 거래는 500원정도만 수수료로 지불하면 대략 1시간 안에는 블록체인속에 저장되고, 수수료를 진심으로 아끼려고 한다면 단 100원만 지불해도 언젠가는 블록체인속에 저장되어 여러분의 거래가 공식적으로 인정받는다는 점과, 일반적인 해외 신용카드가 2%의 수수료를 물어 10만원짜리 물건을 결제할때 2000원을 카드사가 가져간다는점을 생각할때 금액이 커지면 커질수록 비트코인이 유리해진다는점은 자명하다.
이러한 금융기관대비 유리한 수수료 정책과 비트코인 사용자가 나눠가지는 비트코인 그 자체에대한 권한은 2009년 막 시작한 비트코인의 위상을 하늘을 찌르게 만들어주었고 그와 함께 비트코인을 따라하는 수많은 전자화폐를 만들어 내었다. 하지만 이러한 비트코인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
비트코인의 작동방법은 매우 복잡해 책 전반에 거쳐 설명을 해도 모든것을 담아내지는 못하겠지만, 사용방법은 무척이나 간단하다.
일단 먼저 비트코인 지갑
을 여러분의 컴퓨터,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에 설치하자. 비트코인 지갑은 사용자의 비트코인 잔액
을 보여주며, 타인으로부터 비트코인을 받고싶을때 필요한 비트코인 주소
를 제공해고, 타인에게 비트코인을 보내고 싶을 때는 비트코인 지갑
에 상대방의 비트코인 주소
와 보낼 금액만 입력하면 된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비트코인 지갑
만 있으면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입장에 있어서는 비트코인에서 할 수 있는 모든것을 다 할 수 있다.
다만 비트코인 지갑
은 여러 개발자가 만든 여러가지 버전이 존재하고, 그 형태도 다양해 컴퓨터에 설치하는 것부터,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사용가능한것, 심지어는 하드웨어가 존재해 완벽한 보안을 자랑하는 지갑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중에는 보안에 취약한 지갑이나 심지어는 악의적으로 사용자의 비트코인을 빼돌리는 지갑도 존재한다는것이 문제다.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위해 비트코인 공식사이트는 처음 사용하는사람들에게 적합한 비트코인 지갑의 종류와 해당 비트코인 지갑을 선택했을때 발생가능한 위험들에대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다음은 그 중 필자가 추천하는 세가지 비트코인 지갑에 대한 정보이다.
이름 | 플랫폼 | 설명 |
---|---|---|
Bitcoin Core | 컴퓨터(윈도우, 리눅스, 맥) | 비트코인 개발진들에의해 만들어진 비트코인 지갑이다. 지갑뿐 아닌 채굴같은 부수적인 기능도 포함되어 있으며, 비트코인의 신기능이 가장먼저 적용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나, 이러한 기능들을 사용하려면 관련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엔 무리가 없다 |
BlockChain.info | 웹브라우져, 스마트폰(안드로이드, iOS) | 웹상에서 운영되는 비트코인 지갑이다. 높은 보안수준에 도달할수록 익명성이 사라진다는 단점이 존재하지만 사용하기 쉽고, 관리하기 편하며 자신과 관련된 거래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해서 볼 수 있으며 거래소와 연계되어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이 어느정도 가치를 지니는지 보여준다. |
Copay | 컴퓨터(윈도우, 리눅스, 맥), 스마트폰(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 깔끔한 UI에 사용하기쉬운 비트코인 지갑이다. 사용하기 쉬우며 한가지 특이한 기능이 있는데, 어떤 금액을 사용하는데 있어 여러명의 동의가 필요한 다중서명 거래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개인이 사용할 일은 별로 없겠지만 가족 공용 자금이나 회사 자금을 비트코인으로 운용할때 유용하다. |
물론 이것말고도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천천히 비교를 통해서 고르면 된다. 한가지 참고할만한 점은 자신이 고른 지갑에 "HD지갑", "hierarchical-deterministic wallet" 혹은 그와 유사한 기능이 담겨있는 지갑을 고르는 것이 좋다. 모두가 알고있는것처럼 비트코인은 컴퓨터상에서 작동하는 하나의 프로그램이고 만약 컴퓨터가 고장나거나 실수로 해당 프로그램을 지울경우 당연히 비트코인 지갑속에 남아있던 잔액도 사라지는것이다. (정확히는 사라진다라는 표현보다는 못쓰게된다. 해당 비트코인 주소에 얼마가 있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블록체인속에 남아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비트코인 포럼에서는 HD 지갑
이라는 표준을 제안했는데, 이 표준안에는 사용자가 지갑을 백업할필요없이 단 12개의 영어단어만 기억하면 언제 어디서든, 심지어는 다른 종류의 비트코인 지갑을 사용해도 복구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있어 이러한 표준을 지킨 비트코인 지갑은 관리하기가 더욱 유리하다.
이렇게 지갑을 얻었으면 다음으로 필요한것은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을 구하는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직접 거래소에가서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방법과 개인 혹은 기업판매자를 찾아가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방법. 전자는 절차가 까다롭고 신분이 증명하기 쉬운사람이 아니면 이용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 대신 더 싸게 비트코인을 구할 수 있고, 후자의 경우 절차가 간단하고 쉽고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비트코인을 구매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빗썸, 코인원, 코빗 이 세개의 거래소가 대표적으로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으며 UI나 기능의 차이는 소소하게 존재하나 비트코인 시세부터 인증 절차까지 대체로 비슷하므로 자신이 선호하는곳을 사용하면 되며, 그 외의 경우 비트코인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방법을 이용해보거나 새로 생겨나는 비트코인 관련 벤처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렇게 얻은 비트코인을 사용할곳은 유감스럽게도 국내에는 아직 별로 존재하지 않는다. 오프라인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장소를 보여주는 사이트인 코인맵에 따르면 국내에는 수십개의 비트코인을 사용 가능한 매장이 있다고는 하는데 필자가 서울 신촌과 강남근처에 표시된 장소를 실제 가본 결과 대부분의 경우는 받는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받지 않는경우가 대다수 였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데 시골 촌동네 구멍가게에서도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금융 인프라는 솔직히 너무 훌륭해서 비트코인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사정이 다른데, 세계 어느사람도 고객이 될 수 있는 인터넷 호스팅 기업을 중심으로 비트코인을 받는 업체가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필자의 블로그도 이러한 비트코인을 받는 업체를 이용하고 있으며, 100달러가량의 상품을 결제하는데 370원가량의 수수료만 지불하여 비트코인 고유의 이득을 보게되었다. 물론 이뿐이 아니며 다음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비트코인으로 재화 혹은 서비스를 판매하겠다는 사람들의 글을 많이 확인할 수 있다.
BitcoinTalk : 비트코인 초기 개발자들이 만들어낸 비트코인 포럼이며, 현재 가장 규모가 큰 비트코인 커뮤니티이다. 이 커뮤니티에서는 비트코인의 기술적인 내용부터, 초보자들을 위한 가이드까지 비트코인과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다. 그중 MarketPlace라는 게시판에서 비트코인의 사용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위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게시글 들을 보면 음식점 홍보, 전자제품 판매, 인터넷 호스팅 같은것 부터 시작해 비트코인 대출, 금괴 판매 까지 다양한 비트코인 사용처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검증된 글은 아니며 사기일경우도 종종 있기에 주의를 요한다.
이렇게 각자 자신이 구매할 물건을 정했으면 그 다음은 지불이다. 아쉽게도 비트코인의 거래과정은 우리가 신용카드를 긁으면 바로 결제가 승인 되는것처럼 빠르게 진행되지 않는다. 비트코인 거래가 승인되기까지는 많은 일이 벌어져 이 책 "거래의 생성"부터 "블록의 전파"까지 이에대한 과정을 다룰것인데, 사용하는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 여러분의 거래데이터가 블록체인에 저장되는 시점이 거래가 인정되는 시점이고
- 수수료를 많이 지불할수록 더 빠르게 블록체인에 저장되고
- 아무리 빨라봤자 최소 평균 약 10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는 것이다.
비록 기존 신용카드대비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점에서 여러가지 단점은 존재하지만, 비트코인은 신용카드와는 다르게 아직 생긴지 10년도 지나지 않은 금융수단이고, 사람들은 비트코인에 열광하고 있으며(적어도 여러분이 이 책을 보고있을정도로 여러분의 관심을 끌고는 있다.)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그 규모를 키우며 비트코인 내부적으로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 지고있는 사실로 보아 앞으로 비트코인이 어떻게 바뀔지에대해 관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
2008년 10월 31일사토시 나가모토라는 닉네임을 가진 유저가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Cash System”라는 제목으로 소논문을 하나 공개하였다. 불과 9페이지에 불구한 이 논문에는 블록체인, 거래의 진행, 최소한의 저장공간으로 거래를 증명하는 법부터 이러한구조가 왜 안전한지, 이렇게 했을 때 예상되는 취약점은 무엇인지까지 현재 사용되고있는 비트코인의 아주 핵심적인 내용이 전부 담겨있었다. 같은 해 11월 9일 프로그래머들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자주 쓰이는 SourceForge라는사이트에 이 논문을 기반으로 bitcoin이라는 이름의 첫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해 2009년 1월 3일 오후 6시 15분경 우리를 놀라게하고 전세계가 관심을 가진 대망의 블록체인에 첫 거래가 등록되었다. 이것이 바로 비트코인의시작이다.
물론 비트코인시작 초기에는 별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는 못했다. 오늘날과 같은 대규모는 커녕 소규모 거래소도 없었고 비트코인 채굴만을 위한 공장같은 존재도 없었으며, 단지 컴퓨터 기술자들이 포럼에서 만나 심심풀이정도로 개발하고 있던 소규모 프로그램에 불과했다. 현재 매년 50GB씩 커지는 블록체인의 크기도 초기에는 계속 부동을 유지하며 조금씩 조금씩 커지다가 간신히 1GB를 처음 넘긴것은 블록체인에 첫 거래 등록 이후 3년이 지난 2012년 5월경 이었다. 그러다가 2010년이 되면서 1만BTC로 라지사이즈 피자 2판을거래한 사람을 시작으로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소, 최초의 마이닝 풀 등이 생겨 나가기 시작하더니 2011년에는 미국 TIMES에 위키리크스의 후원수단의 방법 중 하나로서비트코인이 소개되며 착실히 그 위상을 높혀나가고 2013년 그 가치가 폭등하면서 결국에는 우리나라에까지 대대적으로 알려졌다. 물론 사이트가 해킹 당해서 비트코인이 도난 당했다 같은 사건도 여러 번 발생했지만,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수많은 해커가 비트코인의 결함을 찾으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들이 해킹한것 (혹은 해킹당한것)은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거래소이지, 한번도 비트코인 그 자체에 대한 공격이 성공한적이 없었다는 점을 생각해볼때 비트코인의 구조적인 안정성은 완벽하며 그 이유를 책 전반에 거쳐 설명할 예정이다. 이렇게 2017년기준 약 8년간 실제 운영하면서 그 안정성을 입증해온 비트코인은 현재 컴퓨터과학 뿐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스템의 개발에 큰 영감을 주어 현대사에까지 큰 한발자국을 남긴 가상 화폐라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위키리크스 수정하라는 요청은 솔직히...... 이거 모르는사람이 있나요?
2017년 현재 비트코인의 시세는 하룻밤만에 10%가 변동되기도 하면서 매우 요동치고 있는 불안정한 자산이어서 아무도 비트코인의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비트코인은 자산적인 가치만을 지닌것이 아니며 특히 기술적가치의 경우 현재 매우 촉망받는다고 할 수 있다. 일단 대표적인 예가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이란 방법은여태껏 신뢰할 만한 기관없이 유저와 유저 간의 거래 시 누군가가 부정을 일으키면 그 부정을 어떻게 방지 혹은 파악할 수 있는가? 라는 의문에 대한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다. 이러한 방법은 은행간 장부거래부터 iot기기간의 데이터 공유까지 적용될 수 있는 분야가 말그대로 무궁무진하며, 여기서 끝이 아니라 앞으로 설명할 비트코인에서 사용된 스크립트 방식의 서명이나 ECDSA같은암호화방식, P2P 통신의 구현방식은 이미 알려진 방식이긴 하지만 비트코인에서 수년간 문제없이 사용되어 오면서 이 존재를 모르고 있었던 컴퓨터 개발자들로 하여금 다시 쓸수있게 해주었다.
비록 이 책에서 비트코인의 모든 기술적 가치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해주기는 힘들겠지만 부디 편한마음으로 읽어 향후 관련분야에 연구할때 비트코인의 아이디어를 응용해 사용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비트코인을 이용해 누군가와 거래를 하면 송금하는 자의 디바이스에서는 **트랜젝션(Transactions)**이라 불리는 거래 데이터를 만들어낸다. 이 데이터에는 누가 누구에게 얼만큼의 비트코인을 보내는지에대한 정보가 담겨있다.
채굴이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발생한 트랜젝션을 모아서 하나의 블록을 만들고 만든 블록을 블록체인에 포함되도록 만들어주는 과정을 말한다. 블록은 약 매 10분마다 하나씩 발생하며 1MB의 크기가 넘지 않도록 되어있으며 평균적으로 약 1000건의 트랜젝션이 포함된다.
n번째 블록이 n-1번쨰 블록이 위조되지 않았음을 증명해주는 형태로 그 모습이 블록을 체인으로 엮어논것 같다는 의미로 붙어진 이름이다.
은행에서 통장을 통해 거래를 할때 필요한것이 계좌번호라면 비트코인에서 거래할 때 필요한것은 비트코인 주소이다. 필자의 비트코인 주소의 경우 19iZnngPRx7Tcf5ydAyiFGp97SavWCPg7y 이런식으로 생겼으며 대게 처음 문자는 1, 그 다음은 임의의 숫자와 문자가 섞여있는 형태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비트코인 주소 에서 상세하게 다룬다.
비트코인에서의 거래가 승인되는 시점은 트렌젝션을 만들때가 아닌 해당 트렌젝션이 블록체인에 포함될때를 말한다. 채굴과정이란 트렌젝션이 포함된 블록을 블록체인속에 포함시키는 과정을 의미한다. 블록을 완성해 블록체인에 포함시키는데 성공할 경우 그 보상으로 채굴자는 일정량의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다.
비트코인에서는 보안을 위해 한번 사용한 비트코인 주소는 버릴것을 권장한다. 다만 그러면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을 알아보기위해 여태껏 사용해온 비트코인 주소와 비트코인 주소의 소유주임을 증명해줄 비밀키를 모두 기록해둬야한다. 이러한 정보들을 관리하는데 지갑이라는 소프트웨어가 사용된다.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법은 다양하다. 스마트폰 앱으로 구현되어 있는 비트코인 지갑을 사용할 수도 있고 웹에 구현되어 있는 비트코인 지갑을 사용할 수도 있으나, 이 모든 지갑 소프트웨어의 원조이자 지금은 레퍼런스처럼 자리잡은 것이 Bitcoin Core이다.